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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연애실험 블라인드러브' 사랑은 맹목적일까? (넷플릭스 다큐 추천)


블라인드 러브

 

 

 

 

실험이라고 하면 과학실에서나 하거나 혹은 논문에서나 등장하는 것이라고 여겨졌다. 하지만 요즘에는 예능이 대부분 관찰 예능의 형식을 띠는 경우가 많고 그것도 일종의 실험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미국 TV쇼에서 그것도 넷플릭스에서 사랑의 맹목성을 가지고 실험을 한다는 것을 보았고 내게는 무척 흥미롭게 느껴졌다.

 

아래에서 이 다큐의 매력에 빠져 보자

 

 

 

 

대기하는 남자 피실험자들

 

 

 

 

 

외모를 보지 않고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프로그램의 이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이 프로그램은 사랑에 관한 실험이다. 어떤 실험인지도 제목에 다 나와 있다. 바로 상대방의 외모를 보지 않고 그 사람에게 빠져들 수 있는가? 에 대한 실험이다. 그 실험을 위해서 피실험자들은 각각 지정된 방에 들어가 거기서 만나게 되는 상대방과 벽 하나를 사이에 둔 채로 목소리로만 대화를 나누게 된다. 진화심리학적으로 남녀 모두에게 상대방의 외모는 상대방의 조건을 볼 때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임에 틀림 없다. 그럼에도 외모를 보지 않고 결혼할 상대를 찾으러 온 피실험자들이 용감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외모라는 조건은 보지 않고 상대방을 고르게 했지만 맹목적인 사랑이라는 취지에 맞지 않게 상대방의 직업이나 수입 같은 것은 공개를 했다는 것이다. 수입이나 직업을 공개하지 않고 정말 대화를 통해 느끼는 성격으로 상대방을 선택했다면 '블라인드 러브'라는 제목의 취지에 더 맞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여자 피실험자들

 

 

 

 

40일만에 결혼까지 이게 사랑일까?

 

이 프로그램의 취지 자체는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부분은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다. 피실험자는 지정된 공간에서 10일 정도 대화를 나눈 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상대방에게 프로포즈를 해, 한 달 뒤에 결혼을 한다. 결혼이다. 얼굴도 보지 않은 상대와 연애를 하는 것도 어려운 결정인데 연애가 아니라 결혼을 약속한다. 이 부분이 나는 너무 아쉬웠다.

 

지정된 공간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볼 때에는 사랑이라는 것이 외모라는 조건 없이도 발생할 수 있다고 느껴서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그런데 결혼 얘기를 듣는 순간 그 마음은 모조리 사라지고, 이것도 역시 자극을 추구하는 하나의 방송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얼굴을 보지 않고 대화를 한 기간을 포함해 총 40일동안 상대와 지내보고 결혼을 한다는 것은 사랑에 대한 실험이 아닌 도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너무 아쉬웠다.

 

하지만 제목 그대로 하나의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면 말은 달라진다. 피실험자들에게 감정을 이입하지 않는다면 사회의 통념을 깨는 이색적인 실험으로 가치는 있다고 생각했다. 인륜지대사라고 할 수 있는 결혼으로 이렇게까지 파격적인 실험을 공공연하게 한 적이 있었을까? 다시 한 번 이 실험에 참가한 피실험자들의 용기에 감탄했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이 실험으로 인해 만나게 된 여러 커플들의 모습을 보면 인생에 정답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커플은 예상했던대로 외모를 보지 않았을 때는 서로 사랑할 수 있었지만, 서로의 외모를 보고 태도가 변해버린 커플도 있었다. 그리고 또 어떤 커플은 서로 천생연분이라고 할 정도로 잘 맞았고 이 실험이 아니었다면 서로 만날 수도 없었을 커플도 있었다. 분명 그 커플이 어디선가 만난다고 해도 외모라는 조건이 있었으면 이렇게 시작하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내 나름대로는 이 실험이 자극만 좇는 실험이 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지만, 인생에 정답은 없다. 누군가는 이 실험으로 평생을 함께할 동반자를 찾은 것이고, 누군가는 그저 외모라는 조건이 생각보다 중요하다는 상처를 안고 떠났을 수도 있다. 결국 내가 판단할 것은 아무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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