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원 세즈 아이 러브 유' 우디앨런의 사랑스러운 뮤지컬 영화 (왓챠 영화 추천)

 

 

 

 

넷플릭스와 왓챠 둘다 애용하고 있는 입장에서 보면 넷플릭스는 글로벌한 취향의 작품들이 많다. 그러나 왓챠는 글로벌하게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작품보다 한국인에게 맞는 어쩌면 나에게 잘 맞는 작품들이 많다. 우디 앨런의 여러 작품이 왓챠에 있는 것도 그중 하나이다.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우디 앨런의 작품을 또 한 편 보게 되었다.

 

아래에서 그의 작품 속으로 빠져 보자

 

 

 

 

 

 

 

 

 

 

우디 앨런식 뮤지컬?

 

이 영화는 첫 장면부터 뮤지컬로 시작한다. 오프닝만 잠깐 뮤지컬로 시작하는 줄 알았는데, 여느 뮤지컬 영화가 그렇듯 이 영화도 영화가 진행되는 중간중간 뮤지컬 장면이 등장한다. 우선 우디 앨런이 뮤지컬을 찍었다는 게 무척 충격이었다. 항상 '미드나잇 인 파리'와 같은 잔잔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만 봐서 그런지 우디 앨런이 생각보다 많은 장르를 시도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심지어 우디앨런도 노래를 부르고 춤도 춘다.

 

이전에 '마이티 아프로디테'에서는 그리스의 비극 형식을 빌려 성가단의 코러스 장면이 중간중간 이야기 해설을 돕지만, 이 영화는 아예 뮤지컬 형식으로 진행된다. 자신의 색을 여러 장르에 담는 그의 다른 도전들도 빠르게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호화 캐스팅!?

 

당시에는 초호화 캐스팅처럼 보이지 않았을지 몰라도 지금 이 영화의 출연진을 보면 초호화 캐스팅이다. 에드워드 노튼, 드류 베리모어, 나탈리 포트만, 줄리아 로버츠 등 내가 보는 것이 우디 앨런 영화가 맞는지 헷갈릴 정도로 배우진이 화려했다. 물론 당시 나탈리 포트만은 아역이었기 때문에 큰 비중은 없이 나온다. 하지만 그 외 나머지 배우들은 영화에서 각각 메인 스토리를 담당하며 여러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드류 베리모어가 맡은 캐릭터는 최근 우디 앨런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캐릭터로 안정적이고 완벽한 약혼남에게 지루함을 느끼는 스카일러 역을 맡았다. 이 캐릭터는 이레셔널 맨의 엠마 스톤,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의 엘르 패닝과 비슷한 느낌이다. 아무래도 우디 앨런의 자녀 중에 이런 캐릭터가 있는 것 같다. 아무튼 이 영화에서 드류 베리모어는 리즈 시절이라고 할 정도로 아름답게 나왔다. 지금까지 본 드류 베리모어의 모습 중에 가장 사랑스러운 캐릭터였다. 

 

 

 

 

 

 

 

 

 

여전히 빵빵 터지는 그의 유머

 

우디 앨런의 영화 전성기라고는 할 수 없는 시절의 영화여서 보기 전에는 걱정이 앞섰는데 생각보다 엄청 웃겼다. 우디 앨런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그만의 연기로 웃음을 자아내고 그 외에 다른 캐릭터들이 나올 때에도 우디 앨런의 흔적이 묻어나는 유머 코드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이 영화에서는 그의 좌성향의 정치성향이 유머 소재로 유감없이 등장했다. 그는 영화를 통해 자신의 정치 성향을 극좌라고 묘사했는데 그럼에도 그의 영화는 정치 성향에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자신의 편향성을 드러내고서도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이 영화를 우디 앨런의 대표작이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될 수도 있겠다. 워낙 작품을 많이 찍기도 했고, 그 안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둔 작품도 꽤 많으니까. 하지만 언젠가 우디 앨런의 다큐멘터리에서 말했듯이 그의 작품은 평범한 작품도 우리에게 무언가를 전달해 준다. 이 영화도 그렇다. 이 영화를 보며 파리의 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알았다. '미드나잇 인 파리'를 보고 그가 보여준 파리의 풍경에 빠졌다면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파리의 풍경도 꼭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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