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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사채꾼 우시지마' 어떤 책보다 강력한 동기부여 드라마 (왓챠 일드 추천)


야마다 타카유키 스틸컷

 

 

 

 

'살색의 감독 무라니시'를 본 뒤 야마다 타카유키 배우의 지난 행보에 관심이 생겼다. 그는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으며 나름 소화를 잘해 온 것 같다. 그런데 내가 관심 있었던 것은 무라니시처럼 약간 어두운 이야기를 보고 싶었다. 그러다 '사채꾼 우시지마'를 발견했고, 사채업이라는 소재가 풍기는 일본 사회의 어두운 면을 보고 싶었다. 일본 사회라고는 했지만 사실 일본 사회의 이야기는 이웃 나라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공감하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분위기와 더불어 더없이 좋은 선택라고 할 수 있다.

 

아래에서 우시지마의 매력에 빠져 보자

 

 

 

 

사채꾼 우시지마 스틸컷

 

 

 

 

 

짧지만 강력하다

 

사채꾼 우시지마는 지금까지 극장판을 제외하고 드라마로만 보면 시즌3까지 나왔다. 그리고 각 시즌마다 9편의 에피소드가 있고, 그 9편은 각각 20분 내외이다. 이 정도 길이는 대부분 미국의 시트콤에서 사용하는 형식인데 일본에서도 가끔가다 20분 길이의 TV 시리즈를 만나면 반갑다. 한국 드라마도 요즘 넷플릭스 오리지널이 만들어지면서 조금 짧아지는 추세는 보인다. 1시간씩 16~20부작 정도 되던 드라마가 요즘엔 50분씩 6부작 정도로 만들어진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변화는 언제든 환영이다.

 

아무튼 사채꾼 우시지마는 20분 내외로 이루어져 있는데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강렬하다. 아무래도 소재 자체가 사채업이다 보니 평상시에 보기 힘들었던 여러 풍경들을 볼 수 있다. 그래서 한 장면 한 장면이 충격적이다. 그런 충격적인 장면들이 짧은 시간 동안 반복되다보니 20분이라는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간다. 

 

 

 

 

 

 

 

 

빠질 수 없는 '성'

 

사채꾼 우시지마에 나오는 이야기 중 가장 자극적인 소재가 아닐까 싶다. '성'. 사채를 감당할 수 없는 남자들은 원양어선 즉 새우잡이 배에 끌려가게 된다. 하지만 젊은 여자의 경우에는 노동력이 아니라 그들의 젊음을 파는 행위로 빚을 갚게 된다. 그래서 이 드라마에서는 성매매를 하는 풍경이 시도때도 없이 등장한다.

 

살색의 감독 무라니시에서는 여전히 성이 어둡게 나왔지만 그래도 주인공의 열정 덕분에 '성'이라는 소재에도 희망이 있어 보였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기댈 곳 없는 젊은 여자가 마지막으로 향하는 곳으로 묘사가 되기 때문에 분위기가 마냥 밝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래도 성매매를 하는 여성 캐릭터도 다양하게 존재한다. 어떤 캐릭터는 여전히 정신을 못차리고 하루하루 벌고 하루하루 탕진하며 산다. 하지만 어떤 캐릭터는 자신의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그 일을 잘 이용해서 빠져나올 날만을 기다리며 열심히 살아간다. 그럼에도 여전히 무라니시 때 느끼던 감정과 비교하면 이 작품을 볼 때는 한없이 어두운 감정을 많이 느꼈다.

 

 

 

 

사채꾼 우시지마 스틸컷

 

 

 

 

 

상상도 못했던 동기부여 영상

 

드라마를 정주행하면서 느낀 점은...이 드라마가 웬만한 동기부여 영상보다 훨씬 더 강력한 동기부여를 해준다는 것이다. 예전에 유병재의 블랙코미디라는 책에 나온 내용이 기억난다. 그에게 가장 좋은 동기부여 자극제는 존경스러운 사람이 아니라 그 반대의 사람이라고. 인생을 한심하게 사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 사람처럼은 되지 말아야지'라는 마음으로 동기부여를 한다고 했다. 

 

이 드라마도 어느정도 그 얘기와 들어맞는 부분이 있다. 그런데 유병재의 이야기를 생각해보면 그 사람을 내려다 보면서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하는 태도가 담겨 있다. 이 드라마를 볼 때 나또한 그런 태도를 갖고 본 적이 있다. 하지만 드라마를 보면 볼수록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하는 생각보다 '혹시 나도 저렇게 되면 어쩌지?'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한심하기만 한 사람들이 등장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사정으로 대부업체에 의존하게 되기 때문에 나또한 저렇게 될 수 있다는 불안을 심어준다. 결국은 어느쪽이든 우리에게 정신 차리고 살아야 한다는 메세지를 던져주는 것은 분명하다.

 

 

 

 

이 드라마에는 한 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시즌을 몰아서 보지 않을 것. 시즌1을 볼 때만 해도 재미도 있고 충격도 있고 좋았었다. 그런데 시즌1과 시즌2를 한꺼번에 몰아서 보니 정신이 많이 피폐해진다. 성인물만 번역하는 번역가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 번역가도 성인물을 계속 번역하다 보니 정신이 피폐해졌다고 했다. 이 드라마가 성인물은 아니지만 막장 인생이 많이 등장하는 만큼 충격적인 장면이 많이 나온다. 내 뇌로 한 시즌은 버틸만 했으나 두 시즌은 무리였다.

그러니 혹시 보실 분이 계시다면 한 시즌 이상을 몰아서 보진 않기를 바란다. 분명 나도 시즌1까지는 괜찮았는데... 시즌2부터는 많이 힘들었다. 시즌3는 조금 쉬고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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