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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쿄택시> 일본인이 나오는 한국 영화는 어떤 느낌일까? (왓챠 영화)


영화 도쿄택시 포스터

 

 

도쿄택시의 두 주인공은 모두 일본인이다. 제목도 도쿄택시인만큼 도쿄의 택시가 한국으로 들어온다는 기발한 설정을 가지고 시작하는 영화이다. 그래서 예전에 본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처럼 이 영화에서도 일본인이 한국에 와서 겪게 되는 기발한 상황이 재밌을 것 같아서 보게 되었다.

 

영화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를 참조

 

 

 

 

도쿄택시

 

 

 

외국인이 찍은 일본영화


나는 일본이 배경으로 나오는 영화를 좋아한다. 하지만 일본 영화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일본인이 아닌 외국인이 찍은 일본 배경 영화를 좋아한다.

대표적으로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와 '도쿄!' 시리즈 중에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흔들리는 도쿄'를 좋아한다. 개인적인 취향인데 나는 일본인이 묘사한 일본 이야기를 볼 때는 이질감을 느낀다. 하지만 외국인이 묘사한 일본을 보면 공감을 느낀다. 그들이 본 일본이야말로 내 환상 속에 존재하는 일본이라는 공간과 일치한다. 
이는 마치 일본을 영화를 통해 봤을 때와 실제 일본을 가서 실제로 보는 일본이 다른 것과 비슷하다. 나는 실제 일본보다 외국인의 시선에서 보는 일본을 더 좋아한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한국인이 표현한 일본은 어떨까.

 

 

 

도쿄택시

 

 

엉성한 촬영과 이야기


막상 까놓고 보니 이 영화는 너무 엉성했다. 이야기의 시작부터 그렇다. 4인 밴드에서 보컬이 비행기를 타지 못해서 택시를 타고 간다. 그걸 나머지 세 멤버는 모른다. 그래서 결국 한국에 안간다.
이게 뭐지? 적어도 한 팀의 멤버라면 나머지 팀원에게 혼자서 택시타고 간다고 이야기를 해야지 아무 말도 없이 약속 장소에 안 나가고 따로 가는 게 말이 되는건가. 영화의 결말을 짜맞추기 위해 처음부터 너무 무리한 설정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촬영이나 편집도 너무 엉성했다. 이 영화 속에서 택시 추격전이나 전쟁씬 같은 블록버스터급의 시도를 했는데 너무 엉성해서 차라리 다 잘라버리고 싶었다. 택시를 타는 주인공이 겪을 스펙타클한 사건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택시 안에서 일어나는 둘 만의 일을 나타내는 등 좀 더 엉성한 촬영을 쓰지않고 캐릭터에 집중한 이야기를 만들 수는 없었은지 아쉽다.

 

 

 

도쿄택시

 

 

또 아쉬운 건 처음부터 이 영화를 본 이유가 외국인이 찍은 일본 영화이기 때문인데 막상 보니 일본인의 영화를 한국인이 배낀 느낌이었다.이  영화에 쓰인 유머 코드나 이야기 진행은 일본 영화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러면 외국인만의 시선이라는 정체성이 별 볼일 없어진다. 그저 일본인이 주인공인 영화에 한국이라는 배경과 한국인을 조금 얹은 수준밖에 되지 못할 뿐이다.
그리고 이 영화 속에서 일본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일본인은 계속 등장하지만 일본은 처음과 마지막에 살짝만 나올 뿐 그 외에는 대부분 한국을 달리는 차 안에서 이뤄진다.

그나마 볼만 했던 것은 일본 택시가 한국의 도로 위를 달리는 독특한 풍경 뿐이었다. 어떻게 저 일본 택시를 한국으로 갖고 왔을까... 만을 생각하면서 영화를 봤다. 그 외에는 딱히... 인디 영화라지만 그래도 딱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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