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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조제> 일본판과 달리 한국판만이 보여줄 수 있는 차이는?


 

 

 

 

원작 소설부터 시작해서 일본 영화까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한국에 리메이크되었다. 개봉을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까지도 영화에 대한 많은 정보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이다. 하지만 일본 영화에서 보여줄 수 없고 한국 영화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차이점이 무엇인지 생각해서 기대되는 포인트를 정리해봤다. 과연 이 리메이크는 일본과 다른 한국만의 정서를 표현할 수 있을까?

아래에서 한국 영화 조제의 매력을 살펴 보자

 

 

 

 

 

조제(한지민 분)

 

 

 

 

 

두 배우의 나이 차이

 

처음 일본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개봉했을 때 주연 배우였던 츠마부키 사토시와 이케와키 치즈루의 나이는 두 사람 모두 20대 초반이었다. 그래서 츠네오(츠마부키 사토시 분)도 대학생으로 나왔고, 조제(이케와키 치즈루 분)도 그와 비슷한 연령대로 비쳤다. 그리고 실제 나이도 츠마부키 사토시가 한 살 더 많기 때문에 작품에서도 둘 사이의 관계가 여자가 나이가 많은 연상연하 커플로 비치지는 않았다.

 

하지만 한국판에서 주연은 한지민과 남주혁이다. 두 사람의 나이차는 12살로 한지민은 올해 39살 남주혁은 27살이다. 실제로 영화에서도 조제(한지민 분)와 영석(남주혁 분)이 12살 차이로 나올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연상과 연하 커플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원작과 다르게 남녀 주인공의 나이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이 차이에서 오는 새로움은 어떨지 궁금하다.

 

 

 

 

조제 예고편

 

 

 

 

 

 

 

 

 

 

 

두 사람이 만나게 된 시간적 배경의 차이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소설도 그렇고 일본 영화의 분위기도 꽤나 일상적인 분위기이다. 그리고 한국판도 예고편에서 비춰진 느낌은 이와 비슷하다. 그런데 2000년대 초와 2020년에는 큰 차이가 존재한다. 바로 기술의 발전이다. 2000년대 초와 비교했을 때 가장 결정적인 진보는 스마트폰일 것이다.

 

영화 속에서는 이 스마트폰을 어떻게 활용했을까? 예고편을 보면 조제가 스마트폰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2000대초와 다르게 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에 조제가 가진 장애라는 한계가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의미를 가질지도 주목된다. 장애를 가졌다는 것은 어느 시대에나 힘든 일이겠지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도움을 받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것이 두 영화가 다른 시간적 배경을 가진 만큼 그것을 얼마나 활용했는지 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영석(남주혁 분)

 

 

영석, 그는 어떤 사람인가?

 

조제가 어떤 캐릭터인지는 원작을 본 사람이거나, 심지어 예고편을 봐도 금방 파악할 수가 있다. 장애를 가져서 걷기 어려운 여자이다. 하지만 자신을 소설에 나오는 조제라는 이름으로 정의하는 독특함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아무리 예고편을 봐도 영석의 성격은 알기가 어렵다.

 

원작에서 츠네오는 조제만큼 특이한 성격으로 등장한다. 조제처럼 소설 속 인물에 감정을 이입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우선 여자 관계가 매우 복잡하다. 여자 친구가 있음에도 파트너를 만나서 사랑을 나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조제를 만나 조제에게 사랑에 빠지고 나머지 관계를 정리하게 된다. 하지만 영석도 이와 같을까? 예고편에서는 여자 친구와 조제와 영석 사이의 삼각관계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심지어 배우 목록에서도 여자 친구 역을 맡은 배우를 찾을 수가 없다. 오로지 두 사람의 관계에만 집중할 뿐이다.

 

 

 

실제 영화도 딱 두 사람의 관계에 집중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조제라는 영화는 여러가지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것은 분명하다. 첫째로 4년 전에 재개봉한 일본 영화를 뛰어넘어야 한다. 일본 영화의 개봉은 17년 전이지만 사실 일본 영화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영화임에는 분명하다. 성공한 영화의 리메이크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그 기대감을 뛰어넘어야 한다.

둘째로는 두 사람 사이의 한계였던 장애가 2020년에 갖는 의미를 설득력 있게 표현해야 할 것이다. 2000년대 초와 조제의 장애가 주는 갈등의 크기가 똑같다면 2020년에 개봉할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는 12월에 극장을 찾아가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날이 점점 추워지는 것에 맞춰서 겨울 영화인 조제가 개봉한다. 2020년의 겨울을 잘 마무리할 수 있게 좋은 영화가 나오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