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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줄거리 및 결말 해석 (나무, 숨, 공중부양의 의미)


 

 

 

이 작품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아카데미 연기상을 안겨준 특별한 영화이다. 당시 사람들은 영화를 보며 그의 노고를 격려하며 그가 마땅히 상을 받아야 한다고 축하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연기뿐만 아니라 연출도 매우 훌륭한 영화이다. 그래서 이 작품에는 전체적으로 은유적인 의미가 많이 담겨 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 음악 작곡가인 류이치 사카모토와 그가 존경하는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작품이기에 더욱 내게 의미가 있는 작품이었다.

아래에서 영화에 대해 살펴 보자

 

 

 

 

 

 

 

왜 나무가 계속 등장할까?

 

이 영화는 자신의 아들을 죽인 피츠제랄드(톰 하디 분)에게 복수하는 휴 글래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사실 휴 글래스의 적은 피츠제랄드가 아니다. 피츠제랄드는 애초에 휴 글래스에게 상대도 되지 않는 겁쟁이이며, 지리적 지식과 사냥 기술이 휴 글래스의 발끝에도 못 미친다.

 

그렇다면 휴 글래스의 적은 누구일까? 그것은 바로 자연이다. 휴 글래스는 숲을 정찰하던 도중 곰에게 습격을 당해 심한 부상을 입게 된다. 그의 동료들도 그의 생명을 포기한 채로 떠나게 된다. 그때 피츠제랄드가 그의 임종을 지키는 대가로 엄청난 돈을 받기로 하지만 그의 임종을 지키지 않은 채로 아들을 죽이고 떠난다. 그걸 목격한 휴 글래스는 피츠제랄드에게 복수하기 위해 곰에게 상처를 입은 몸을 이끌고 그를 찾으러 간다. 그 과정에서 겪는 자연의 순리가 모두 그의 적이 된다.

 

그럼 나무는 왜 등장할까? 이 영화에서는 휴 글래스의 죽은 아내가 해준 말이 여러번 나온다. '바람은 뿌리가 단단한 나무를 못 쓰러뜨린다'. 휴 글래스는 다친 몸으로 자연의 한 가운데 놓이게 된다. 그 안에서 생존을 위해 발버둥 친다. 즉, 자연의 모든 변화가 휴 글래스에겐 시련이 된다. 이는 나무도 마찬가지이다. 자연의 한가운데에 무방비 상태로 놓인 나무는 단단한 뿌리만을 의지해 모든 계절에 대항한다. 그 안에서 비, 바람, 눈을 견디며 살아남는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 나무는 휴 글래스 자신을 의미한다.

 

 

 

 

 

 

 

공중부양과 솔라리스

 

전작인 '버드맨'에서도 영화의 오프닝에 공중부양이 등장했는데 이번 영화에서도 여러 차례 공중부양이 등장한다. 사실 공중부양을 상징적으로 이용한 감독은 이냐리투 감독이 처음은 아니다. 공중부양성애자라고 불릴 정도로 영화에 공중부양을 많이 넣은 감독으로는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이 유명하다. 그의 영화에서 등장하는 공중부양이 여러 의미가 있었지만 구원의 의미가 강했다. 특히 레버넌트와 분위기가 비슷한 '솔라리스'에서도 공중부양은 구원의 의미로 등장했다. 

 

솔라리스에서도 죽은 아내가 물질이 되어 주인공 앞에 계속해서 등장을 한다. 레버넌트에서도 죽은 아내가 계속 휴 글래스 앞에 공중부양을 한 상태로 등장한다. 그 외에도 나무와 물을 다루는 방식 등 솔라리스와 레버넌트가 비슷한 점이 많다. 앞서 이야기한 공중부양은 레버넌트에서도 구원의 의미로 쓰였다. 휴 글래스가 힘이 들 때마다 아내가 환상처럼 공중부양한 상태로 등장한다. 그 후 휴 글래스는 정신을 붙잡고 다시 자연과 싸움을 이어 나간다.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음악감독을 맡은 류이치 사카모토는 async의 solari를 작업할 때 솔라리스의 공중부양 장면에 등장하는 음악을 작곡하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async의 앨범 아트에서 화분도 공중부양을 하고 있다.

 

 

 

 

 

 

 

숨이 붙어 있는 한

 

나무와 마찬가지로 이 영화에는 '숨'이 계속 등장한다. 영화의 오프닝부터 휴 글래스의 목소리로 아들에게 '숨이 붙어 있는 한 싸워야 한다'라고 이야기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미군의 침략으로 화상을 입은 아들에게 휴 글래스가 해주는 말이었다. 하지만 이 말은 곧 휴 글래스 본인에게 돌아온다.

 

곰의 습격을 받고, 여러 자연의 순리에 싸워가며 그는 자신에게 계속해서 말을 한다. '숨이 붙어 있는 한...'.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에서 '숨'이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살아있다는 증거가 된다. 그래서 다른 영화와 다르게 카메라에 김이 서리는 장면이 여러 차례 등장한다. 카메라에 입김으로 인해 김이 서린다는 것은 호흡을 눈으로 볼 수 있는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결국 마지막 엔딩을 보면 아내의 환상이 마지막으로 등장하고 휴 글래스를 바라본 뒤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그의 곁을 떠난다. 마지막에 아내는 공중부양을 하지 않은 채로 평범하게 등장한다. 이는 결국 더 이상 휴 글래스에겐 아내라는 구원이 필요 없을 정도로 뿌리를 단단히 내렸기 때문에 그녀는 이제 자신의 일을 마치고 떠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휴 글래스는 아내를 바라보던 시선을 카메라로 옮겨서 관객을 바라본다. 그리고 휴 글래스의 숨소리가 들리며 영화는 끝이 난다. 이를 통해 영화를 통해 계속해서 전달하던 메시지. '숨이 붙어 있는 한 싸워야 한다'라고 우리에게 전하는 것이라고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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