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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1917' 실화 속에 탄생한 감동의 전우애


 

 

기생충이 전 세계 영화제를 휩쓸 때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영화가 있었다. 바로 1917이다. 공개되기 전까지는 무척 주목을 받는 영화였지만 막상 영화제에 나가니 쟁쟁한 후보가 너무 많았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아이리시 맨' 그리고 한국의 기생충까지... 대진운이 너무 안 좋았다고 생각하지만 방금 언급한 영화 중에 나는 이 1917이 가장 좋았다. 그래서 그 아쉬움을 풀고자 많은 분들이 지금이라도 봐주었으면 한다.

아래에서 1917의 매력에 빠져 보자

 

 

 

 

 

 

 

 

 

물 흐르 듯 자연스러운 흐름

 

우선 이 영화는 첫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다. 영화를 10분, 20분 정도 보고 있는데 컷이 바뀌지 않는다. 뭐지? 하고 보니 이 영화는 모든 컷이 하나로 물 흐르 듯 연결되는 영화였다. 처음에 샘 멘데스 감독이 버드맨 같은 영화를 만든다고 했을 때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와 닿지 않았는데 바로 원테이크 같은 영화를 만들겠다는 뜻이었다. 

 

원래 롱테이크는 잘못 사용하면 무척 영화가 지루해질 수 있고 한 컷 안에 모든 것을 다 담아야 해서 무척 많은 리허설이 요구된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롱테이크가 줄 수 있는 많은 장점들을 우리에게 선보인다. 영화 속의 시간과 영화를 보는 관객이 느끼는 시간이 거의 일치하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동안 우리는 주인공들과 동행을 하는 느낌을 받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원테이크로 찍었을 수가 없기에 영화를 보면서 편집점을 찾아야지하고 마음을 먹다 보면 어느새 편집점을 찾는 것은 잊고 영화 속 주인공의 생생함에 더 집중하게 되었다.

 

 

 

 

 

 

 

 

단순한 스토리로 끝까지 간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무척 간단하다. 주인공들이 연합군이 독일군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편지를 전달하러 가는 영화이다. 그리고 카메라는 단순히 편지를 전달하러 가는 두 주인공을 따라간다. 이 짧은 문장으로 요약되는 스토리이지만 이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스토리가 아니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설명하지 않고 보여준다.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이 이 영화의 핵심이다.

 

분명 시나리오에도 큰 내용이 없었을 것이다. 이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시나리오에 담길 텍스트가 아닌 스토리보드에 담길 이미지이기 때문이다. 마치 매드맥스를 보는 것처럼 텍스트로 구성된 스토리는 거의 없는데 주인공들의 여정을 보며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게 된다.

 

 

 

 

 

 

 

 

 

샘 멘데스가 직접 들은 실화

 

이 영화는 샘 멘데스의 할아버지인 알프레드 H 멘데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영화의 초반부에서 이 영화의 스토리에 대한 갈피를 잡았을 때 어떻게 대규모의 세계 전쟁 속에서 이런 소소하면서 많은 인류애가 담긴 사연을 콕 집어서 영화로 만들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며 의아하다고 느꼈다. 그런데 영화 마지막 크레딧에 등장하는 알프레드 H 멘데스라는 이름, 그리고 감독인 샘 멘데스의 이름을 보고 이 영화는 샘 멘데스가 만들 수 밖에 없는 영화라는 것을 느꼈다.

 

샘 멘데스는 '스카이폴'과 같은 블록버스터도 만들었고 '아메리칸 뷰티'에서 비닐봉지 하나의 아름다움마저 극적으로 끌어올린 적도 있었다. 블록버스터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었고 소소한 아름다움에 대한 통찰력도 깊은 그가 만들었기에 1917이 더 좋은 영화로 탄생했다고 믿는다. 세계대전이라는 블록버스터적인 상황 속에서 걸어가는 사람을 통해서 발견하는 아름다움. 이전의 영화들, 그리고 할아버지가 전해준 이야기 그 모든 것들이 복합적으로 섞여서 결국은 운명적으로 이런 명작을 만들어 낸 것은 아닐까 싶다.

 

 

 

 

영화제라는 것은 무척 묘하다. 어느 해에는 정말 재미있는 영화가 한 편도 없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럴 때는 상 받는 영화도 막상 보면 별거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어느 해에는 이렇게 대단한 영화가 몇 편이나 나오기 때문에 상을 주는 사람 입장에서도 참 난처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상 줄 영화가 너무 없는 것보다는 상 줄 영화가 많은 편이 덜 난처하겠지만.

 

2019년은 정말 오랜만에 영화 복이 터진 해였다. 좋은 영화가 너무 많이 나왔다. 그래서일까 올해 영화계는 폭삭 망했다. 물론 넷플릭스 같은 OTT 시장은 무척 성공했지만... 올해 1917이 나왔다면 1917은 상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었을까. 그래도 다행인 것은 1917이 1억 달러의 제작비로 370억 달러 정도를 벌어들였기 때문에 대박은 쳤다고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상도 많이 받아서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이 봤으면 더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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