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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티 오브 갓' 지옥 같은 곳에서 아이들은 타락한다 (왓챠 추천 영화)


 

 

 

 

 

 

'시티 오브 갓'은 '눈 먼 자들의 도시'로도 유명한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의 초기 작품이다. 이 영화에 대한 소문은 이미 전부터 많이 들어왔다. 엄청난 명작이라는 말과 함께 항상 화면을 향해 총을 겨누는 아이의 눈빛이 거슬렸다. 아이의 모습이 안타까우면서도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흔하게 접할 수 없는 브라질의 영화이면서 초기 작품이 아직도 화자가 되는 건 왜일까?

아래에서 영화의 매력에 빠져 보자

 

 

 

 

 

 

 

 

 

 

 

신의 도시, 그 역설적인 이름

 

영화의 제목은 이 영화의 배경을 의미한다. 브라질 리우데자이루에 있는 빈민촌의 이름이 '시티 오브 갓'이다. 그런데 신의 도시라는 이름과는 반대로 이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신이 없다는 증거가 될 뿐이다. 아이들은 글보다 총을 쏘는 법을 먼저 배우고, 경찰이나 법도 이곳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경찰이라는 것도 결국은 갱단에게 돈을 받아서 생활은 연명할 뿐이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는 내내 기분이 이상하다. 계속해서 등장하는 배경을 보면서 그곳의 사람들의 생활을 보면서 이런 비정한 이름은 누가 지었을까 생각하게 된다.

 

 

 

 

 

 

 

 

스타 없이 떠오른 영화

 

이 영화에 나오는 배우는 모두 비전문 배우이다. 영화에 나오는 배우 중 세노라 역을 맡은 마테우스 나슈테갈을 제외하고는 모두 브라질 빈민촌 출신의 비전문 배우이다. 영화를 처음 봤을 때도 스타를 보기 위해 본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모든 배우의 엄청난 연기가 모두 비전문 배우에게 나온 것이라고 생각할 때 무척 놀라웠다.

 

감독의 말로는 전문 배우라면 빈민촌의 일상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해 비전문 배우를 고용했다고 한다. 그의 말이 옳았다. 이들이 보여준 연기는 잘빠진 상업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그것과는 달랐다. 그것은 소화하기는 힘들었을 수 있지만 날것 그대로의 상태였고 우리에게 생생함을 전달해 주었다. 영화를 보고 너무나 인상 깊어서 배우들의 필모를 찾아봤는데 모두 다른 출연작이 없어서 짐작은 했는데... 정말 이럴 줄은 몰랐다.

 

 

 

 

 

 

 

 

 

눈살을 찌푸리면서도 보고 싶은 영화

 

이 영화는 왠지 모르게 투박하다. 우선 배경 자체가 미관상 매력적인 곳은 아니다. 스타 배우가 있어서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것도 아니다. 모두 모르는 배우들이었고, 영화의 촬영이나 화면도 잘빠지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 영화는 매력이 있다. 

 

영화는 주인공 '부스카페'가 시티 오브 갓에서 일어나는 일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부분의 사건에서 부스카페는 관찰자의 역할이며 주인공은 따로 있다. 1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영화는 전개된다. 평상시에 관심도 없던 브라질 빈민촌과 그 안에 사람들의 이야기이지만 이 영화를 보는 순간 생각은 바뀐다.

 

이 빈민촌에서 일어나는 일은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사람이 배고픈 상태로 지낸다면, 법과 질서가 없는 곳에서 자란다면, 폭력이 난무하는 곳에서 자란다면 순수한 어린아이도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그 아이들이 커서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그 끔찍한 현장이지만 눈을 뗄 수가 없을 정도로 영화는 나를 몰입시켰다.

 

 

 

 

오랜만에 본 힘이 있는 영화였다. 저예산으로 만들어졌고, 좋은 촬영 장비를 사용한 것도 아니다. 현란한 cg가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힘이 있는 영화였다. 이런 것을 보면 좋은 영화라는 것은 꼭 할리우드처럼 좋은 환경에서만 탄생하는 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한국에서도 지금보다 못한 환경에서 훨씬 좋은 영화들이 많이 나왔었다. 환경은 그때보다 좋아졌으면 좋아졌지 나빠지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도 이런 힘이 있는 영화를 다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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