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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이 필 프리티> 줄거리와 결말에 대해서 (왓챠 영화 추천)


아이 필 프리티 스틸컷

 

 

<아이 필 프리티>의 예고편을 처음 봤을 때는 무척 재미있어 보였다. 외모 지상주의를 타파하고자 하는 영화는 항상 공통적인 특성을 보이는데 바로 주인공이 정말 마법 같은 일로 인해서 이뻐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길을 따르지 않고 제목 그대로 이쁘게 느껴질 뿐이다. 그런 색다름이 마음에 들어서 이 영화의 예고편을 본 순간부터 빠져들었다. 그리고 이 영화는 그뿐 아니라 다른 매력도 있었다. 과연 이 영화만의 매력은 무엇이었는지 줄거리와 결말을 아래에서 확인해보자.

 

 

 

 

 

 

 

아이 필 프리티 에이미 슈머

 

 

이 영화만의 특별한 매력

 

<아이 필 프리티>는 외모에 자신감이 없는 르네(에이미 슈머 분)의 이야기이다. 르네는 고급 화장품 메이커에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패션 센스도 좋고 메이크업 기술도 좋으나 자신의 체형 때문에 언제나 열등감을 안고 산다. 그러면서 항상 이쁘고 몸매가 좋은 여자만 보면 그 사람의 인생이 되고 싶어 하는 삶을 꿈꾼다. 그러다가 어느 날 톰 행크스가 나오는 빅을 보고 자신도 소원을 빌면 이뤄지지 않을까 싶어서 분수대에 가서 소원을 빌어 보지만 아무런 변화도 없다. 그러다 다음날 스피닝을 하러 체육관에 가서 자전거를 타다가 발을 헛디뎌서 바닥에 머리를 세게 부딪힌다. 그 이후로 그녀의 인생이 바뀐다.

 

이 영화의 매력은 바로 여기서 탄생한다. 그녀는 그 이후로 자신이 아름답다고 느끼게 된다. 그런데 여느 영화처럼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이 날씬한 바비인형처럼 되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녀 자신이 거울에 비춰진다. 그녀 눈에 비취는 아름다운 여인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관객들은 전혀 알 수가 없고, 우리가 보는 것은 그녀 자신이 그녀 자신의 모습을 아름답게 여기는 것만 지켜볼 수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지금까지 만들어진 외모 지상주의 타파 영화와는 전혀 다르다. 그녀의 머릿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던 우리가 보는 것은 그녀가 뚱뚱한 자신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그 모습을 사랑하는 모습이니 말이다. 그래서 그녀가 자신이 아름다워졌다는 착각 속에 산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에 푹 빠지게 된다. 

 

 

 

아이 필 프리티 톰 호퍼

 

 

연기력이 터뜨린 웃음

 

그리고 영화를 보는 내내 자신이 이뻐졌다는 착각에 빠진 그녀의 모습을 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제목과 예고편만 봐도 어떤 장면이 나올지 예상이 가능했지만 실제 영화를 보는 동안에 그녀의 착각으로 인해 정말 많이 웃었다. 대사 하나하나가 딱히 특별하진 않았는데도 그녀를 보며 웃을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그녀의 연기력이다. 초반에 열등감에 휩싸여 자신감이 없던 그녀가 갑자기 자신감이 넘치는 표정으로 자신의 매력에 대해서 이야기하니 그 대사가 엄청 특이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웃을 수 밖에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녀의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보면 누구라도 웃을 수밖에 없고,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 필 프리티 에이미 슈머

 

 

아쉬운 결말

 

결말도 예상이 가능한 결말이었다. 마법은 언젠가 끝나야 한다. 다시 머리를 부딧혀서 그녀는 다시 자신의 모습을 이쁘지 않다고 느끼게 된다. 하지만 결국 회사의 신제품 론칭에 참가해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게 된다. 거기서 자신의 현재 사진과 이뻤다고 느꼈을 당시의 사진을 비교하며 자신이 이렇게 달라졌다고 이야기를 한다. 당연히 사람들은 두 사진의 차이를 발견하지 못한다. 같은 사람이니까. 그러다가 그녀도 프레젠테이션 하다가 뒤돌아서 자신의 두 사진을 보게 되는데 지금까지 줄곧 자신의 외모는 변한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래서 그때부터 그녀는 다시 예전처럼 자신감을 되찾고 성공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마친다. 그리고 자신의 외모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 때문에 자신감이나 자존감까지 버릴 필요는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에 대한 사랑을 품은 채 영화는 끝나게 된다.

 

결국 결말도 제목을 듣자마자 예상이 가능한 흐름대로 큰 반전없이 진행은 되었다. 하지만 그 부분이 아쉬운 것은 아니다. 이런 결말이었기 때문에 이 영화에 더욱 애착이 갔다. 하지만 내가 조금 더 바랐던 것은... 결말에서 이 주인공이 자신감을 얻는 것을 조금 더 개연성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프레젠테이션에 참가하겠다는 것도 너무 갑작스럽게 정해진 것이고 그런 개연성 없는 자리에서 엄청난 깨달음을 얻는다는 설정이 조금 아쉽다.

 

그래도 지금까지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핸섬수트> 등 외모 지상주의에 대한 영화를 여러 편 봤었는데 그 영화에서는 모두 주인공의 모습이 어떻게든 다르게 바뀌었다. 이뻐지고, 날씬해지고, 잘생겨지는 등 모습이 바뀌었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런 효과를 전혀 쓰지 않고 우리에게 바뀌지 않은 그녀의 모습과 자신감을 보여줘서 관객을 설득시켰다는 점에서 오랜만에 만난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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