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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위플래쉬' 드럼으로 다 때려 부수는 영화의 재개봉 (왓챠 영화 추천)


 

 

 

 

 

'위플래쉬'가 재개봉했다. 2015년 개봉을 한 이후 5년 만이다. 처음에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에는 감독이 유명한 영화도 아니었고 배우가 유명한 영화도 아니었기에 나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엄청난 실수였다. 왓챠를 통해 위플래쉬를 접하고 나서 극장 개봉했을 때 이 영화를 경시했던 자신이 너무 미웠다. 이 영화는 반드시 극장에서 봐야 하는 영화였다. 그래도 예의상 스마트폰이 아닌 TV로 영화를 감상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하는 영화이다. 이런 영화를 극장에서 볼 두 번째 기회가 온 만큼 많은 사람이 봤으면 좋겠다.

 

아래에서 영화의 매력 속으로 빠져 보자

 

 

 

 

 

 

 

 

 

 

 

단순한 구조

 

위플래쉬의 구조는 매우 단순하다. 최고의 드러머가 되고 싶은 주인공 앤드류(마일스 텔러 분)와 그것을 격려해 주는 플레처 교수(J.K. 시몬스)의 이야기이다. 왠지 이렇게 묘사를 해놓고 보니 영화가 매우 훈훈한 성장드라마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실 이 영화는 한 사람의 내면이 파괴되는 이야기이다.

 

그 이유는 플레처 교수의 교수법에 있다. 그는 찰리 파커는 조 존즈가 던진 심벌즈를 통해 '버드'가 될 수 있었다고 믿는다. 그렇기에 그는 재능이 있는 사람도 가만히 두면 재능이 썩기 때문에 폭언과 폭력을 통해서라도 그 재능을 살려야 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이를 매우 적극적으로 실천한다.

 

그래서 폭군과 같은 교수와 그 밑에서 어떻게든 그 교수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제자. 이런 단순한 구조로 이 영화는 진행된다. 그 외에도 여러 등장 인물이 있지만 이 둘의 비중에 비하면 곁가지에 불과하다. 영화의 중심은 이 두 사람의 갈등이고 매우 단순하다. 

 

 

 

 

 

 

 

 

극단으로 치닫는 전개

 

단순한 구조만큼 전개도 무척 단순하다. 영화의 이야기는 점점 극단으로 치닫는다. 처음부터 플레처가 너무 강하게 나오는 바람에 더 극단으로 치닫을 수 있을까 했는데 영화는 그런 예상을 깨고 더 극단으로 치닫는다. 그래서 이 영화가 음악 영화임에도 음악 영화라는 말보다 액션이나 스릴러 장르라는 우스갯소리가 도는 것이 아닌가 싶다.

 

단순한 구조와 더불어 단순한 전개임에도 이 영화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원초적인 욕구를 충족시켜 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다이나믹듀오의 노래처럼 우리는 맵고짜고단거에 열광한다. 그것이 주는 쾌락이 무척 단순하고 이미 수많은 경험을 했음에도 여전히 맵고짜고단거에 열광한다. 이는 그 맛이 우리의 원초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 영화도 우리의 원초적 욕구를 충실하게 충족시켜 준다.

 

 

 

 

 

 

 

 

 

 

원초적 욕구를 넘어

 

이 영화가 우리의 원초적 욕구만을 충족시켜 주었다면 단순한 킬링타임용 영화가 되었을 것이다. 킬링타임용이라면 이렇게 재개봉할 의미도 없다. 개봉할 당시 잠깐 즐겁고 끝나는 쾌락이니까. 하지만 이 영화는 원초적인 욕구뿐만 아니라 우리의 자아 실현의 욕구 또한 담고 있다.

 

앤드류는 계속해서 교수의 무시를 받고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음악은 포기하지 못한다. 최고의 드러머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있기 때문에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그것을 참고 견딘다. 그러다 결국에 그가 '버드'가 되었음을 알리며 영화는 끝이 나게 된다. 그런데 이것이 단순한 성장 스토리가 아니라는 것이 이 영화의 뛰어난 점이다. 이 소년은 겉으로 보기에는 멋진 연주자가 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소년의 내면은 그가 두드리는 드럼보다 더 상처가 난 상태였다. 그리고 결국 '버드'가 되어 이 소년은 다시는 이전처럼 돌아갈 수 없게 된다.

 

 

 

 

우리의 원초적 욕구부터 자아실현에 대한 욕구까지. 이를 아우르는 아이러니한 결말까지. 이 영화의 뛰어난 점이 정말 많지만 이러한 이유로 많은 사람의 눈과 귀 그리고 마음까지 사로잡은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영화가 재개봉을 했기 때문에 조금 더 선명한 화면과 웅장한 사운드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욕구를 충족시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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