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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카페 소사이어티' 할리우드로 간 우디앨런 (넷플릭스 왓챠 영화 추천작)


 

 

카페 소사이어티 포스터

 

 

 

 

'소셜 네트워크'는 제시 아이젠버그를 스타로 만들어주었다. 하지만 나는 '소셜 네트워크' 영화 자체도 거기서 나온 마크 주커버그의 캐릭터에도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제시 아이젠버그의 연기는 정말 좋았지만 영화가 전체적으로 내게 와 닿지 않았다. 그러다 나는 오히려 '나우 유씨 미'에 나오는 제시 아이젠버그를 보고 그의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소셜 네트워크에서는 무척 딱딱한 사람으로 나오지만 나우 유씨 미에서는장난꾸러기처럼 등장하는 그의 모습이 좋았다. 그게 그의 본 캐릭터가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 우디 앨런의 '로마 위드 러브'를 보았지만 옴니버스 형식상 제시만의 비중이 적어서 아쉬웠다. 그래서 이번에 '카페 소사이어티'에서 활약할 모습을 기대하며 그의 모습을 보았는데 너무 좋았다. 

 

아래에서 영화의 매력에 빠져 보자

 

 

 

 

제시 아이젠버그 우디앨런 페르소나

 

 

 

 

우디 앨런을 연기하는 제시 아이젠버그

 

우디 앨런이 젊었을 때 그의 영화의 주연은 대부분 우디 앨런이었다. 그리고 영화에서 우디 앨런은 항상 이름만 다른 자기 자신을 연기했다. 그러나 나이가 듦에 따라 젊은 자신을 직접 연기할 수 없어 그는 자신을 잘 표현해 줄 배우를 캐스팅해 연기를 시켰다. 그의 젊은 시절과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던 것이 '미드나잇 인 파리'에 나오는 오웬 윌슨의 연기였다.

 

이번에 카페 소사이어티에 나온 제시 아이젠버그도 마찬가지다. 기존에 우디 앨런이 연기하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우디 앨런의 패션이며 말투며 제스처 모든 것이 우디 앨런스러웠지만 제시 아이젠버그가 감촉같이 자신의 것으로 소화를 했다. 더 이상 우디 앨런이 연기하는 젊은 우디앨런은 볼 수 없지만, 그의 영화를 통해 다른 배우가 우디 앨런의 페르소나를 연기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우디앨런 작품이 갖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1930년 할리우드

 

 

 

 

1930년 할리우드에서도...

 

이 영화의 배경은 1930년대 할리우드이다. 대부분 현대를 배경으로 하는 우디앨런의 영화 치고는 이례적이었다. 그가 현대가 아닌 영화를 찍었을 때는 시대극이나 고전을 풍자할 때 (사랑과 죽음) 혹은 미래사회를 희화화할 때(슬리퍼)였다. 하지만 이번 영화는 시대를 풍자하거나 희화화하는 것 없이 그 시대에 대한 환상을 그려내고 있다. 마치 그가 여러 도시를 다니며 그 도시를 흠모하는 마음을 영화로 표현했듯이 이번에는 그 시대를 흠모하는 걸 영화로 표현했다.

 

영화 자체가 소재가 된 '카이로의 붉은 장미' 같은 영화라고 짐작할 수도 있으나 이 영화에서 영화라는 소재는 배경으로만 이용될 뿐 크게 중요한 소재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다만 영화사의 거물로 나오는 삼촌 필(스티브 카렐)을 통해 여러 영화 쪽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여러 유명 영화감독의 이름이 대사에 오르내리지만 이 영화의 주된 소재는 영화가 아닌 불륜이다.

 

 

 

 

 

 

 

 

우디앨런과 배우들

 

 

 

 

로맨스보다 사랑스러운 불륜

 

이 영화는 근본적으로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며 그 사랑의 주체에는 배우자가 있는 사람이 껴있다. 그래서 결국은 불륜에 대한 이야기이다. 유명인의 불륜은 사회적으로 큰 화제가 되며 불륜의 주체는 항상 비난을 받게 된다. 그것이 당연한 반응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우디 앨런은 우리를 은밀하게 설득한다. 우리가 흠모할 만한 풍경과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할 아름다운 말들을 들려주며 불륜이라는 것이 아름다울 수도 있고 애절할 수도 있다고 은밀하게 설득한다.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가치에 동의를 한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보는 내내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불륜이 나쁜 걸 알면서도 주인공들의 불륜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설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테니까.

 

 

 

 

한 감독이 많은 영화를 찍다 보면 자신의 색깔이 묻어나서 어느 정도는 자기 복제에 이를 수밖에 없다. 이 영화도 분명 어디선가 본 듯한 우디 앨런의 영화 같은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왠지 오랜만에 나타난 그의 흔적들이 무척 반갑게 느껴졌다. 자기 복제 일지 모르겠지만 알고 지낸 친구를 오랜만에 만날 때 느끼는 감정처럼 그 친구가 아직도 변함없는 모습이라는 사실에 안도하며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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