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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람이 분다' 전쟁 속에 피어난 꿈 이야기 (넷플릭스 일본 영화 추천)


 

 

 

 

 

지금은 은퇴를 번복했지만 이 영화가 개봉할 당시에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은퇴작이라며 화제가 되었다. 그와 더불어 이 영화가 전쟁을 미화했다는 이야기도 화제가 되었다. 그런 이야기가 뜨거운 감자가 된 것과는 다르게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이 영화에 대한 흥미를 잃었다. 지브리에게 바라는 건 정치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만화 영화가 줄 수 있는 가치였기 때문이다. 그러다 한 지인 분이 이 영화를 무척 재밌게 봤다고 이야기해서 몇 년 만에 이 영화를 보게 됐다. 보기 전과 다르게 보고 나서는 생각보다 정치적인 이야기보다는 영화 자체의 매력이 크다고 생각했다.

 

아래에서 미야자키 하야오의 매력에 빠져 보자

 

 

 

 

 

 

 

 

 

 

외유내강의 주인공

 

주인공 지로의 외형을 보면 안경을 썼으며 모범생 같은 이미지를 풍긴다. 왠지 이웃집 토토로에 등장하는 아빠와도 비슷한 느낌이 든다. 따뜻하고 부드럽기만 할 것 같은 느낌. 하지만 지로는 단순히 따뜻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으며 그 과정에서 자신의 힘을 과시하지도 않는다.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자신의 힘을 사용하지만 그 힘조차도 딱 필요한 정도만 사용한다. 그리고 그 힘을 가지고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듬고 챙겨준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외유내강이라는 사자성어가 떠올랐다. 정확히 지로의 모습을 묘사한 사자성어이다. 이 영화에 대한 무성한 소문은 제쳐두더라도 이 영화는 나로 하여금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는 느낌을 주었다. 주인공 지로와 같이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느끼게 해주었다. 오랜만에 보는 존경할만한 캐릭터였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사랑 이야기

 

지브리에서는 아름답고 동화 같은 이야기가 많았지만 성인 남자와 여자의 사랑 이야기는 거의 없었다. 소년과 소녀의 사랑 비슷한 설레임을 다룬 적은 있어도 성인 남자와 여자가 만나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한 이야기는 없었다. 지금까지 그런 사랑 이야기를 다루지 않고도 아름다움을 그려냈던 미야자키 하야오가 이번에는 남녀의 사랑을 비중 있게 다루었다.

 

이 둘의 사랑을 보면서 서로만을 사랑한다는 감정과 진심으로 사랑할 때 남자가 여자가 어떻게 행동을 하는지를 볼 수 있었다. 실제로 두 사람과 같은 사랑이 존재할 수 없다고 해도 애니메이션으로 그려진 두 사람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행복해지는 시간이었다.

 

 

 

 

 

 

 

 

 

빠뜨리면 섭섭한 OST

 

이번에도 OST는 히사이시 조가 맡게 되었다. 이번 OST 중 대표곡인 A journey를 들으면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편안하게 쉬고 있는 느낌과 그 편안함 속에서 무언가를 그리워하는 애절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마치 이 영화의 분위기와도 일맥상통한다.

 

이 영화또한 두 사람의 순수한 사랑을 이야기하면서 당대의 어쩔 수 없었던 비극을 동시에 다루고 있다. 그래서 캔버스의 풍경 같은 두 사람의 삶과 그 안에 있는 비극을 히사이시 조는 테마곡을 통해 하나의 선율로 표현해 낸 것이다. 그렇기에 이 음악을 들을 때면 영화의 어떤 특정한 장면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영화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면 또 영화가 보고 싶어 진다.

 

 

 

 

영화를 보니 의외로 내가 걱정했던 내용은 없었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 배경인지라 어쩔 수 없이 전쟁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고 이에 대한 주인공의 고민도 등장하지만 영화의 주된 이야기는 아니었다. 그리고 전쟁을 미화했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다. 영화 속에서도 전쟁은 여전히 끔찍한 것이며 전쟁 속에서 자신의 꿈이 악용될까 걱정하는 주인공의 모습만이 있었다. 주인공이 속한 나라에서 일어난 전쟁이지만 주인공의 의지로 일어나지 않은 전쟁을 위해 꿈을 포기해야 할까? 아니면 전쟁에 악용될 걸 예측할 수 있음에도 꿈을 이뤄야 할까? 어려운 문제를 미야자키 하야오는 아름다운 풍경들과 사랑 이야기로 풀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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