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테넷' 주요 장면 해석 (세계관, 캣의 상처, 닐과 주인공의 관계)

테넷 포스터

 

 

 

 

테넷을 처음에 봤을 때는 느끼려고 했다. 정말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말하는 대로 느껴보려고 했다. 하지만 최소한 이해는 돼야 느끼든지 말든지 할 것 아니겠는가.

개인적으로 나는 예고편을 보는 걸 안 좋아한다. 예고편을 보더라도 정말 짧은 티저 예고편만 본다. 왜냐하면 영화에 대해서 최소한만 알고 보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이기 때문에 보기로 이미 결정을 한 상태였고 보기로 했다면 내가 할 건 보는 것밖에 없었기에 나는 예고편도 보지 않고 봤는데... 물리학 지식이라도 찾아볼 걸 후회를 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볼 때 우리는 물리학을 알 필요가 없다. 그저 영화속에 나와 있는 정보들을 곰곰이 조합하면 해석하지 못할 장면이 없다. 나도 처음에는 멘붕이 왔지만 영화의 내용을 곰곰이 생각해보니 물리학 지식이 아니라 재관람이 필요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테넷에 관한 정보는 아래에서 살펴 보자

 

 

 

테넷 인버전

 

 

 

 

테넷의 세계관

 

우선 테넷의 세계관, 즉 설정에 대해서 먼저 생각을 해보자. 테넷의 세계는 우리가 살고 있는 시간이 순행하는 세계와 인버전(되감기)의 세계가 공존한다. 엔트로피니 핵융합이니 하는 복잡한 이론이 아니라 정말 간단하게 설명하면 그렇다. 테넷의 모든 세부사항은 이 전제를 바탕으로 존재한다.

 

우리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은 바로 되감기의 세상이다. 하지만 인버전(inversion:도치)라는 말처럼 인버전을 하면 세상이 거꾸로 돌아간다. 목소리, 공기, 자연, 사람들 즉 자신을 제외한 모든 존재가 거꾸로 돌아간다. 그리고 인버전을 한 상태에서 다시 인버전을 하면 원래대로 돌아간다. 시간이 제대로 흐르는 걸 도치시키면 시간이 거꾸로 흐른다. 그 뒤에 거꾸로 흐르는 시간을 다시 도치시키면 시간은 제대로 흐르는 원리이다.

 

이 원리만 알고 있다면 영화의 대부분의 내용은 이해가 가능하다.

 

 

 

엘리자베스 데비키

 

 

 

캣의 치료과정

 

사실 우리를 가장 멘붕에 빠뜨렸던 장면이 아닐까 싶다. 나도 이 장면을 보면서 대체 뭘까 싶었다. 마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본인이 시험 출제자라도 되는 듯이 우리에게 문제를 꼬아서 냈다. 이 문제를 받은 학생들의 표정을 보았다면 꽤나 흡족해했을 그의 악마 같은 얼굴이 눈에 선하다. 하지만 그걸 이해한 뒤에 더 이상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악마가 아니었다. 나에게 지적 깨달음을 준 스승이자, 지적 행복을 알게 해 준 현자가 되었다.

 

이 장면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1.캣 (엘리자베스 데비키) 은 순행 상태에서 인버전을 한 사토르에게 납치를 당한다.

 

2. 그 뒤 복부에 총을 맞게 된다.

이 총은 사토르의 소유였기 때문에 총도 총알도 인버전 된 상태이다. 즉, 순행 상태의 캣은 인버전 된 총알을 맞게 된다. 이때 총알을 맞은 곳을 바로 치료하기 어려운 이유는 그 총알이 인버전 된 총알이기 때문이다. 순행하는 몸에 남은 인버전 된 총알. 서로가 역행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순행할 때 맞은 총알처럼 쉽게 치료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3. 그 뒤 주인공과 닐이 캣을 인버전을 시킨다. 그러면 순행 상태였던 캣은 인버전이 되고 총알은 원래부터 인버전 상태였기에 그 상태를 인버전 된 세상에서 유지를 한다. 

 

4. 인버전 상태에 머무르며 일주일 전으로 돌아간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일주일 전으로 돌아갈 때는 몸도 일주일 전 몸 상태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이때 감독(출제자)이 그에 대한 힌트를 주는데 갑자기 주인공의 몸에서 피가 나온다. 바로 일주일 전에 상처가 났던 상태로 몸이 돌아갔기 때문에 피가 난 것이다. 그래서 캣 또한 일주일 전에는 총을 맞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몸이 일주일 전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는 저절로 치유가 된 것이다.

 

5. 일주일 전으로 돌아간 뒤 다시 인버전을 해서 순행 상태로 돌아온다.

그러면 몸 속의 총알도 인버전 상태에서 순행으로 돌아오고, 캣의 상태도 인버전에서 순행으로 돌아온다. 그렇기 때문에 모두 순행으로 돌아와서 치료하기 수월해진다.

 

 

 

 

로버트 패틴슨과 존 데이비스 워싱턴

 

 

 

닐과 주인공의 관계

 

 

우선 순서대로 중요한 장면을 이야기하자면

 

1. 오페라 극장

닐과 주인공이 처음 만난 것은 오페라 극장에서였다. 오페라 극장에서 주인공이 위기에 처했을 때 인버전 된 총알로 주인공을 구해줬던 것이 닐이었다. 그의 가방에 달린 장신구가 힌트가 된다.

 

2.제로 콜라

닐은 주인공이 제로 콜라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3. 주인공 대신 죽은 군인

주인공을 대신해서 총을 맞은 군인이 나오는데 얼굴이 가려져 있어서 알아볼 수 없었으나 주인공은 오페라 극장에서 본 같은 장신구와 가방을 보게 된다. 이후 결말 부분에서 그게 닐의 가방이라는 걸 알게 된다.

 

마지막에 닐은 떠나면서 주인공에게 이런 말을 남긴다. 나에겐 지금이 끝이지만 너에게는 시작이라고. 이 말은 결국 닐은 주인공이 알고 있던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주인공과 함께 보낸 것이고, 주인공은 지금까지는 닐과 보낸 시간이 길지 않지만 앞으로 과거의 닐의 과거와 시간을 함께 보낼 것이라는 뜻이다.

 

 

 

후속 편을 기다리며

 

닐의 대사 때문인지 후속 편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 나 또한 그중 하나이다. 나도 후속 편을 기다린다. 닐과 주인공의 우정을 느끼려니까 영화가 끝나버려서 너무 아쉬웠다. 닐과 주인공이 어떤 사이인지, 주인공은 또 테넷이라는 곳에서 얼마나 대단한 역할인지 궁금하다. 사실 두 사람의 활약이 가장 보고 싶다. 그리고 현실에서는 느낄 수 없는 그 세상을 다시 느끼고 싶다.

 

되감기와 재생이 공존하는 세계를 다시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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