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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너의 결혼식'과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비교 (넷플릭스 왓챠 한국 영화)


 

 

 

 

 

 

 

예전에 '미확인 동영상 : 절대클릭금지'라는 영화를 봤다. 여름에 공포 영화를 보며 분위기를 내자고 봤는데 영화가 너무 재미없어서 괜히 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그 영화를 아직까지 기억하는 것은 박보영의 연기력 때문이다. 개연성도 이상하고 전혀 무섭지도 않은 영화에서 박보영은 정말 최선을 다해 연기를 했다. 스토리의 개연성이 엉망이어서 몰입이 되지 않는데 이상하게 박보영이 연기를 할 때는 몰입이 됐다. 그때부터 박보영의 작품은 믿고 보게 됐다. 영화의 스토리가 이상해도 연기는 잘했겠다는 생각으로 영화를 보게 된다. 이 영화도 비슷한 이유로 보게 되었다. 박보영이 연기하는 첫사랑은 어떨까 궁금해서 보게 됐다.

 

아래에서 두 영화의 매력에 빠져 보자

 

 

 

 

 

 

 

 

 

고교시절부터 결혼식까지

 

이 영화에서는 환승희(박보영)와 황우연(김영광)의 고등학생 시절부터 대학생을 넘어 환승희가 결혼을 할 때까지의 시간을 다루고 있다. 즉 두 배우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래서 교복을 입은 두 배우의 모습과 대학교 초에 멋을 낸다고 입은 사복이나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 어른스러워진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과거 2005년부터 2018년까지의 일을 다루는데, 중간중간 그 당시에 사용하던 핸드폰이나 유행했던 것들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영화의 내용이 대만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그시절')와 매우 비슷하다. '그시절'도 처음에 성인이 된 주인공이 첫사랑의 결혼식을 갈 준비를 하는 것으로 시작하고 이 영화도 첫사랑의 청첩장을 받은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과거 고등학생 시절로 돌아가 첫사랑을 처음 만나고 썸을 탔던 이야기 그리고 대학시절을 지나 그녀의 결혼식을 가는 것 등 영화의 진행이 매우 비슷하다.  

 

 

 

 

 

 

 

 

추억이 떠오르는 유머 코드

 

이 영화에서 주로 사용되는 유머 코드는 소위 말하는 화장실 유머이다. 사람들이 저질스럽다라고 하는 유머 코드를 사용해 웃음을 유발한다. 누군가는 저질스럽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어쩌면 영화에 나온 과거 2000년 초의 장면들처럼 이런 유머 코드를 내가 그리워했을 수도 있다. 이상하게 요즘에는 이런 화장실 유머를 다룬 작품을 보기 힘들어졌다. 유머의 발전에 따라 이런 유머 코드는 낡은 것으로 인식되어서 그런 걸까? 아무튼 이런 걸 잘 다뤄주는 작품을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웠다.

 

하지만 이마저도 '그시절'과 너무 비슷하다. '그시절'도 화장실 유머를 주로 사용한다. 남자 주인공이 성욕을 해소하는 모습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한다거나 남자의 성기, 알몸, 뱃살 등을 유머 소재로 삼는다. 그리고 한결같이 그런 유머 코드가 우리에게 과거를 추억하게 한다. 물론 나는 대만 사람이 아니기에 그당시 유행을 보여줘도 다 알 수는 없지만 그 영화를 보며 내 나름의 과거가 떠오르긴 했다. 즉 두 영화는 유머 코드의 소재와 의도도 비슷하게 쓰였다.

 

 

 

 

 

 

 

 

 

결말의 구성

 

이 영화에서도 결말은 그녀의 결혼식으로 끝나게 된다. 그 전에 황우연(김영광)은 친구들과 작당을 한다. 그래서 친구들을 통해 그녀와 두 사람만의 자리를 만들고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한 뒤에 두 사람은 멋지게 이별한다. 우연은 떠나고 승희는 결혼을 한다. 

 

이또한 '그시절'과 매우 유사하다. '그시절'에서는 친구들과 주인공이 장난으로 신랑에게 키스를 한다. 그런 유쾌한 와중에 신랑과 신부의 지난 추억들이 지나가며 두 사람은 나름의 눈빛으로 서로의 지난날을 정리한다. 그렇게 남자 주인공은 떠나고 여자 주인공은 신랑에게 돌아간다.

 

 

 

 

 

사실 '너의 결혼식'이라는 영화 자체로만 본다면 나는 '그시절'보다 훨씬 즐겁게 봤다. 하지만 '그시절'이 없었더라도 이런 영화가 나올 수 있었을까? 하면 망설임없이 그렇다고 대답하긴 어려울 것 같다. 그래도 나는 대만 영화의 코드보다는 한국 영화의 코드가 더 잘 맞았고, 두 영화가 내가 예상한 것보다 더 유사해서 실망스럽지만 영화를 보고 후회는 없다. 좋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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