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난세에 나온 한국 영화 수작


 

다만악 이정재

 

 

 

 

사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는 이유 중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배우가 아닐까 싶다. 황정민과 이정재가 출연한다. 신세계에서 환상의 호흡을 두 사람이 다시 7년 만에 적으로 만나게 된다. 이걸로 얘기가 끝난 거 아닐까? 하지만 나는 신세계를 아직 보지 못했고 황정민의 연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이 영화가 해외에서 촬영한 한국 영화라는 점이 흥미로워서 보게 됐다.

아래에서 영화의 매력에 빠져 보자

 

 

 

 

 

다만악 황정민

 

 

 

 

일본, 인천 그리고 방콕

 

처음엔 일본의 도쿄에서 영화가 시작한다. 그리고 인천에 왔다가 마지막에는 태국의 방콕으로 가게 된다. 마지막 로케이션인 방콕에서 대부분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지금까지 한국 영화는 대부분 한국에서 촬영되었다. 혹시나 해외에서 촬영되더라도 영화에는 대부분 한국 배우들이 출연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다르다. 황정민, 이정재 그리고 박정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현지 배우가 출연하였다. 그래서 한국 영화임에도 이 영화가 매우 글로벌하게 느껴졌다. 마치 할리우드 영화처럼. 한국에서도 할리우드 영화처럼 다국적의 영화가 탄생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다.

 

 

 

 

 

 

다만악 도쿄

 

 

 

 

이것이 한국 영화의 미장센이라고?

 

이 영화의 촬영은 미쳤다. 나는 내가 할리우드 영화를 보고 있는 줄 알았다. 이런 액션을 지난 한국 영화에서는 본 적이 없었다. 내가 본 한국 영화의 액션이라면 대부분 할리우드에서 잘 먹힌 액션을 적당히 버무려서 이상한 삼류 CG로 재탄생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번 영화는 다르다. 싸구려 CG로 점철되지 않고 살아 있는 액션으로 영화가 가득 채워진다.

 

극 중의 분위기도 각 나라가 가진 느낌에 따라 달라진다. 도쿄나 인천에서는 정적이고 절제된 연출이 주를 이뤘다면 방콕에서는 매우 활발하고 호흡이 빠른 연출이 주를 이뤘다. 색감도 나라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데 도쿄에서는 차가운 색이나 무채색의 느낌을 많이 살렸고, 방콕에서는 태양의 빛처럼 뜨거운 색이 많이 사용되었다. 그것이 각 나라가 주는 느낌과 이야기의 흐름과도 일치해 영화를 보는 동안 나라 별로 여러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각 나라에서 움직이는 배우들의 액션도 강렬했다. 기존의 이정재가 가진 이미지는 부드러움이었고 황정민이 가진 이미지는 거칠음이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다르다. 이정재는 매우 짐승 같고 냉철하게 나오며 황정민은 되려 침착하고 따뜻하게 나온다. 황정민의 복장이나 이정재의 문신, 장신구 등을 통해서도 그런 부분들을 효과적으로 표현해 눈이 즐거웠다.

 

언급했듯이 나는 황정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황정민의 캐릭터에는 나도 모르게 빠져들고 말았다. 항상 떠들썩하던 분위기와 다르게 이 영화에서 황정민은 매우 조용하게 살아간다. 매우 조용하게 사람을 죽이며 살아간다. 지금까지 남용된 황정민의 이미지와 다른 색다른 연기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이정재는 인생 캐릭터라고 해도 될 정도로 멋진 연기를 선보였다. 다만 이정재의 분량이 생각보다 적어서 아쉬웠다. 황정민이 대부분이고 이정재는 조연 같은 느낌이었다.

 

 

 

 

 

 

다만악 이정재

 

 

 

 

마지막으로 우려와 달리 이 영화에 신파는 없었다. 결말에 가서 아주 아주 아주 아주 약간 그런 느낌이 조금 있었지만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잘한 덕에 신파가 되지는 않았다. 그래서 오히려 좋았다. 기존 한국 영화에는 없던 영화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신파가 아니며 다국적에서 촬영했으며 각 나라에서 촬영한 장면들은 모두 눈을 즐겁게 한다. 그리고 배우들 또한 색다른 연기를 보여준다. 최고의 조합이다.

 

이 영화를 통해 나는 한국 영화가 한 단계 더 나아갔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나는 한국 영화가 자본으로는 할리우드를 이길 수 없기에 액션이라는 장르는 할리우드보다 잘 찍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상을 받은 기생충이나 예전에 올드보이, 김기덕 감독의 영화 등 해외에서 호평을 받은 한국 영화는 자본이 아닌 사람과 이야기에 집중을 한 영화였다. 

 

하지만 이 영화로 인해 더 이상 한국 영화는 그런 취급을 받지 않아도 된다. 이제 한국 영화도 할리우드보다 멋진 영화를 만들 수 있다. 그것도 훨씬 더 적은 예산으로 말이다. 한국 영화의 수준을 올려주었고 오랜만에 한국 영화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게 해 준 이 영화의 배우들과 제작진에게 감사한다.

 

 

 

 

 

 

'카페 소사이어티' 할리우드로 간 우디앨런 (넷플릭스 왓챠 영화 추천작)

 

'카페 소사이어티' 할리우드로 간 우디앨런 (넷플릭스 왓챠 영화 추천작)

'소셜 네트워크'는 제시 아이젠버그를 스타로 만들어주었다. 하지만 나는 '소셜 네트워크' 영화 자체도 거기서 나온 마크 주커버그의 캐릭터에도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제시 아이젠버그의

film-bug.tistory.com

'댄싱퀸' 엄정화와 황정민의 콜라보 (넷플릭스 왓챠 한국영화 추천)

 

 

'댄싱퀸' 엄정화와 황정민의 콜라보 (넷플릭스 왓챠 한국영화 추천)

이전에 '오케이 마담'에서 이야기했듯이 '댄싱퀸'또한 엄정화표 코미디 영화이다. 오케이 마담은 코로나로 인해 조금 애매모호한 시기에 개봉을 하게 됐지만 댄싱퀸은 2012년 설날을 겨냥해 개

film-bug.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