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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 이경미 감독의 참신한 시도 그러나


평범하면서 독특한 첫인상

 

'보건교사 안은영' 처음 제목을 들었을 때는 평범하면서도 독특한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관심이 가지는 않았다. 그런데 넷플릭스에서 홍보를 너무 열심히 해서 예고편을 보게 됐는데 예고편도 제목의 느낌과 같이 평범함 속에 독특함이 담겨 있었다. 그 매력에 빠져서 이 드라마를 보게 됐다.

 

아래에서 이 드라마의 매력에 빠져 보자

 

 

 

 

 

 

 

 

 

정의롭지만 입이 험한 주인공

 

안은영(정유미)은 보건교사이다. 보건교사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이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육체의 건강도 그리고 영혼의 건강도 책임지고 있다. 이런 책임감 있다는 이야기는 어쩌면 안은영에게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 그녀는 자신이 남들을 지킬 운명을 타고 태어났다고 이야기하지만 항상 그 이야기 끝에 욕설을 내뱉는다. 아무래도 그 운명이 지긋지긋한 것 같다. 그런 이중성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한자교사로 나오는 홍인표(남주혁)도 뭔가 이상하다. 어리바리하게 나오고 첫 등장부터 다리를 절면서 등장하지만 사실 그에겐 신비한 능력이 있다. 이상한 기운이 그를 감싸고 보호하고 있다. 사실 그는 육체는 이동도 불편한 상태지만, 영혼은 왠만한 사람보다 강인하다. 학교 이사장의 손자이지만 사실 학교 관리에는 큰 책임감은 없어 보인다. 이렇게 이중적인 두 캐릭터가 이상한 일에 휩싸이며 사랑인지 정의감인지 미운 정인지 고운 정인지 모를 감정이 생긴다.

 

 

 

 

 

 

 

 

귀여우면서 무서운 귀신들

 

이 드라마를 처음 봤을 때 내 눈을 사로잡았던 것은 배우 정유미였지만 그 다음 내 눈을 사로잡았던 것은 바로 이 젤리 귀신들이었다. 처음에 봤을 때는 무작정 귀엽다고만 생각하고 드라마를 봤지만, 막상 드라마를 보니 이 놈들이 생각보다 만만하지 않았다. 귀여운 젤리만 있는 줄 알았는데 끔찍하게 생겼는데 어딘가 귀엽게 생긴 귀신도 있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소품도 마찬가지다. 실제 전세계에서 퇴마나 귀신을 부르는 데 쓰이는 물건도 등장하지만 정유미가 늘 들고 다니는 장난감 칼 같은 소품도 등장한다. 그래서 실제 퇴마에 쓰일 것 같은 물건을 보면 이게 단순히 젤리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런데 다시 정유미의 장난감 칼을 보면 단순히 애들 장난 같다는 느낌도 든다. 소품도 젤리와 마찬가지로 귀엽다고 느껴지지만 한 편으로 무섭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참신하지만 지속력이 약한 연출

 

이해할 수 없는 세계로 빠져들고나면 어느 순간 1화가 끝이 난다. 1화가 끝이 나고 크레딧에 배우와 제작진 이름이 올라오는데 그때 '이경미' 감독이라는 글자가 눈에 띄었다.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이름인데... 어디서 들었더라... 생각하다가 JTBC에서 영화감독들을 모아놓고 단편영화를 찍게 한 예능 '전체관람가'에 나오던 감독이었다.

 

그때 '전체관람가'에서 이영애를 주연으로 독특한 단편 영화를 연출했었다. 그 영화를 보고 독특하면서도 기분 나쁜 그 연출이 왠지 밉지만은 않았다. 기분이 나빠지면서도 이상하게 다시 들여다 보고 싶은 영화였다. 그리고 '전체관람가'의 티저 예고편도 무척 독특했었다. 한 소녀가 개구리로 변하는 과정을 그린 묘한 예고편이었는데 그 예고편도 이경미 감독의 작품이었다. 그 당시에는 잠깐 인상에 남았던 감독의 이름을 몇 년 만에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이번 보건교사 안은영도 마찬가지로 인상에 남은 작품이었다. 분명 독특하면서도 기분 나쁜 지점이 있었고, 그럼에도 이 작품을 계속 들여다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하지만 그 매력의 힘이 생각보다 강력하지 않았다. 들여다보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조금 더 들여다보니 이제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참신한 아이디어가 있지만 내 감정을 자극하지는 못했다.

마치 맥락이 없는 마술쇼를 보는 것 같았다. 모든 장면이 신기하고 기발했지만 그게 감정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시즌2를 기다리며

 

아마 이 작품은 시즌2가 나올 것이다. 어떤 형태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시즌2는 나올 것 같다. 시즌1은 확실히 감독이 하고 싶은 것을 다 한 것 같다. 원 없이 감독이 원하는 대로 찍은 것 같다. 그래서 시즌2는 시청자를 조금 더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넷플릭스가 간섭을 안 하기로 유명하다고는 하지만... 그래서 넷플릭스가 세계적인 기업이 될 수 있었겠지만... 안은영의 독특함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 시즌2는 시청자도 감독님과 세계관을 공유할 수 있는 뜻깊은 드라마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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