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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키딩> 내면이 파괴된 어린이들의 대통령 (왓챠 미드 추천)


키딩 짐 캐리

 

'키딩'은 짐 캐리와 미셸 공드리가 재회하면서 화제가 된 작품이다. 작품 곳곳에서 미셸 공드리의 느낌이 나긴하지만 이 작품은 미셸 공드리의 작품이라기 보다는 연출과 제작으로 그가 참여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즉, 이터널 선샤인을 너무 기대하고 보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다.

 

 

 

 

키딩 짐 캐리

 

 

 

어수선한 초반만 참는다면

 

드라마의 초반은 꽤나 어수선하다. 무언가 독특하다는 느낌은 받지만 전체적으로 큰 감흥은 없었다. 어린아이들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 프로그램인 '피클스 아저씨의 인형극장'의 마스코트인 제프(짐 캐리 분)는 계속해서 아빠인 셉(프랭크 란젤라 분)에게 방송에서 자신의 아들의 죽음을 다루고 싶다는 둥 시청률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한 제안을 한다. 셉은 책임 프로듀서로 당연히 그 제안들을 거절하고 안전하게만 방송을 하자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자신의 아들이 죽었음에도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지 못하고 방송에서 안전한 이야기만 하는 제프의 속은 점점 파괴되어 간다.

 

 초반에는 제프의 아들이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왜 이렇게 남들에게 민폐를 끼치는지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아마 제프의 행동이 매우 충동적이고, 그를 따라가는 이야기도 뒤죽박죽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제프와 주변 사람들에게 얽혀 있던 실들이 보이면서 그의 감정에 이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이 드라마는 10편짜리 드라마라기보다는 5시간 짜리 영화로 생각하고 한 덩어리로 생각하고 보는 게 좋을 것이다. 

키딩 주디 그리어

 

 

모호하지만 은근한 감정선

 

이 작품을 볼 때는 무언가 '트루먼 쇼'나 '이터널 선샤인'을 볼 때처럼 강렬한 클라이막스는 없었다. 하지만 은근하게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무언가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의 감정선이 모호하고 따라잡기 힘든 이유는 아무래도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이라는 것이 겪지 못한 사람에게는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걸 겪는 사람 본인도 처음 겪는 일이기 때문에 그 감정을 어떻게 대처할지를 모르고, 그걸 보는 우리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감정이 모호해지는 게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은근한 무언가가 있다. 제프의 마음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런 비슷한 감정을 이전에 제이크 질렌할 주연의 '데몰리션'을 봤을 때 느꼈다. 극 중에서 데이비스(제이크 질렌할 분)는 아내가 죽었는데도 딱히 슬프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내면이 파괴되어감을 느낀다. 그래서 그 영화도 이 드라마처럼 감정이 애매하고 주인공의 행동이 이해가 됐다가 안 됐다가 했다. '키딩'도 이와 매우 비슷했다.

 

 

 

키딩 짐 캐리

 

 

 

주의사항

 

이 드라마가 인형극장의 마스코트 이야기지만 19세 관람가이기 때문에 민망하고 잔인한 장면이 꽤나 많이 나온다. 그래서 가족들이 있을 때는 보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웃집에게 소리가 들릴정도라고 한다면 소리는 조금 줄이는 것이 좋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갑자기 소리를 줄인 일이 여러번 있었다. 그만큼 갑작스럽게 등장하니 주의하길 바란다.

 

그리고 볼수록 정신건강도 약간 해치는 것 같다. 보는 내가 이정도이니 이걸 직접 연기한 짐 캐리는 정신적으로 매우 많은 에너지를 사용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걸 시즌2까지 보고 싶은 이유는 그런 이상한 사람들이 모여서 엄청나게 열심히 만든 작품이기 때문이다. 무언가 보통의 드라마나 영화처럼 이해하기 쉬운 연출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그 안에 담긴 은근한 에너지가 있다. 그래서 짐 캐리의 우울한 면을 보고 싶은 분이라면, 미셸 공드리의 독특한 연출을 맛보고 싶은 분이라면 꼭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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