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에 종영이 된 이후 4년간 소식이 없다가 갑자기 SP로 등장한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힘내라 인류! 신춘 스페셜!!'. 바로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에게 호시노 겐의 恋(코이)댄스를 유행시킨 드라마이다. 그 당시에도 두 사람의 관계가 이루어질 듯 안 이루어질 듯 밀고 당기는 재미가 있어서 무척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이다. 하지만 SP는 원작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두근거림은 어디로...
우선 드라마의 시작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두 사람이 결혼을 해서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밀고 당기는 두근거림은 확실히 많이 줄었다. 두 사람의 관계가 애매모호할 당시에는 그런 이야기가 가능했겠지만, 두 사람의 사랑을 확인했기에 그런 두근거림은 없어졌다. 그리고 두 사람은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각자 할 일을 정해서 하고 있기에 원작에서의 두근거림은 크게 없었다.
본 이야기가 시작하고서도 미쿠리(아라가키 유이 분)의 임신으로 인해서 두 사람이 겪는 스트레스와 고통에 집중했다. 고통 사이에서도 잠깐 두 사람의 설레임은 있었지만 대부분은 너무 현실적으로 힘든 이야기에만 집중해서 원작에서의 두근거림은 많이 사라졌다. 나름 귀엽게 표현은 한 것 같지만 보는 입장에서도 괴로울 정도로 두 사람의 현실이 너무 절박해 보였다.
메세지에 집중한 이야기
그리고 드라마에서 이야기를 통해서 시청자에게 즐거움을 주려는 것보다 메세지를 주려는 것에 치중해있다고 느껴졌다. 원래 원작에서도 여러 성향의 주인공들이 등장했다. 동성애자인 누마타나, 독신으로 삶을 살려고 하는 유리코 등 여러 형태의 가구들을 보여주었는데 이번에는 그것이 더욱 확장되었다. 그래서 유리코의 동성애자 친구도 등장하고 그들의 삶에서 겪는 문제들을 더욱 자세히 조명하였다.
다만 그것이 메인 갈등과는 크게 상관이 없기에 단순히 약자의 괴로움을 뉴스처럼 전달하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가 않았다. 이야기에 잘 녹였다면 보면서 그들의 고통과 이야기를 함께 즐길 수 있었겠지만, 대부분은 그저 고통을 전달하고 그것에 대한 큰 해결책 없이 정부가 이걸 책임져야한다는 식으로만 이야기해서 그런것을 조금 더 줄였으면 좋지않았을까 싶었다.
아쉬운 결말 (스포 주의)
이 드라마는 2019년에 시작해서 2020년 코로나사태 이후까지의 일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이야기의 초반에는 임신의 스트레스를 다루고 있지만 출산 이후에는 코로나 속에서 아이를 키우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런데 결말을 맺을 때 코로나가 끝났을 때의 날을 상상하며 두 사람이 껴안는 것으로 끝나지만, 이걸 보고 있을 때 느낀 아쉬움은 실제로 코로나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그런 결말이 주는 메세지도 살짝 아쉬웠다. 코로나가 끝나지 않으면 두 사람은 영영 행복해질 수 없는 것인가? 코로나가 끝나지 않아도 두 사람이 만날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제목도 그렇듯이 힘내라 인류라고 한다면 이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에게도 힘을 주기 위해서는 코로나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그 안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것이 결말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지금은 코로나의 끝이 보인다며 희망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만약 코로나가 끝나지 않는다면? 인류는 행복해질 수 없는 것인가? 메세지에 집중한 SP였지만 마지막의 메세지도 너무 아쉬웠다.
많은 사람들의 찬사도 있었지만 복습까지 하며 이 SP를 기다렸던 나로서는 무척 아쉬운 SP였다. 그래도 이전에 봤던 세트장이나 주인공들이 크게 바뀌지 않은 상태로 오랜만에 만날 수 있어서 오래된 친구를 만난 느낌이었고, 그것은 그것대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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