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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 받을 용기> 아들러 심리학을 쉽게 설명한 책 (책정리)


원인론 vs 목적론

이것이 아들러 심리학의 가장 큰 개념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선 프로이트가 전파한 원인론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원인론은 한 사람의 인생에서 겪는 문제를 바라볼 때 원인을 중점적으로 바라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우울증을 겪고 있다면 그것은 과거에 겪은 한 사건이 원인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개념이고 직관적으로 이해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오랜 시간 정설로 받아들여진 개념입니다.

 

하지만 아들러는 이에 정면으로 반대합니다. 즉, 인생에서 겪는 문제는 그 사람이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이용하는 수단에 불과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우울증으로 다시 설명하자면, 그 사람이 우울증을 겪는 이유는 우울증이란 질병을 통해 자신에게 놓인 과제를 회피하기 위해서라고 이야기합니다. 즉, 과거의 트라우마라는 원인이 아닌 회피라는 목적을 가지고 우울증에 걸려있다는 것이죠. 아무래도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개념입니다. 그래서 심리학계에서는 오랜 시간동안 아들러라는 존재는 부각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인생의 과제

위에서 아들러는 우리가 겪는 문제가 자신의 과제를 회피하기 위함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놓인 과제는 무엇일까요? 아들러는 인생의 과제가 3가지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일의 과제, 교우의 과제 그리고 사랑의 과제입니다. 각각의 과제에 대해서 하나씩 설명드리겠습니다.

 

우선 일의 과제는 말 그대로 일을 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일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일을 통해서 공동체 안에서 내가 속해도 된다는 공동체 감각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일은 꼭 근로 계약을 하는 노동과는 다른 의미를 가집니다. 사회에 내가 무언가를 공헌할 수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일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교우의 과제는 친구를 사귀는 일입니다. 친구라는 존재는 내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신뢰와 신용의 차이를 설명하는데, 신뢰는 조건이 없는 믿음이고, 신용은 조건이 있는 믿음을 의미합니다. 내가 속한 공동체의 구성원을 신뢰할 수 있을 때 우리는 공동체 감각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공동체란 꼭 지역사회일 필요는 없고, 나와 너라는 두 사람으로 구성된 사회를 최소한의 공동체 단위로 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랑의 과제는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해 아이를 낳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책에서는 이 사랑의 과제에 대해서는 크게 설명을 하지 않고, 위의 일의 과제와 교우의 과제에 집중해서 설명합니다. 그래서 목차를 보니 '미움 받을 용기 2'에서 사랑의 과제를 집중적으로 설명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2권을 읽어야 저도 좀 더 명확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과제의 분리

아들러는 우리 삶의 모든 문제는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반대로 인간관계가 없이 나홀로 우주에서 존재한다면 모든 고민은 해결된다고 말합니다. 저는 이 세상의 문제는 건강, 일, 인간관계라는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건강과 일이라는 것도 나홀로 존재하는 우주에서는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혹시나 혼자 사는 곳에서 병에 걸렸다고 해도 그것을 병으로 인식하기 보다는 하나의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받아들일 것입니다. 그리고 일을 못해서 돈이 없다고 해도 비교할 대상이 없으니 자신의 무능력함이나 가난함도 알아채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는 그의 말을 어느정도 이해는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주에서 나홀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인간관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아들러는 이때 과제의 분리를 이야기합니다. 과제의 분리란 위에서 말씀드린 3가지 과제를 수행할 때 '나'의 과제와 '타인'의 과제를 분리하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줬을 때 상대방이 감사하다고 하지 않은 경우를 생각해 보면 쉽습니다. 누군가를 도울지 말지를 결정하고 행동하는 건 나의 과제입니다. 그리고 그 도움을 받고 어떤 반응을 할지는 상대방의 과제입니다. 이때 과제를 분리하면 상대방이 감사인사를 하냐 마냐로 화낼 일이 없습니다. 그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니까요. 하지만 과제의 분리를 하지 못하면 상대방에게 개입하게 됩니다. 왜 인사를 안 하냐고 화를 내는 것이죠. 이렇게 해서 억지로 인사를 받을 수는 있겠지만, 결국 상대의 과제에 개입을 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간관계의 문제는 발생합니다.

 

지금 쓰면서도 느낀 부분이지만 정말로 실천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과제의 분리가 제대로 된다면 인간관계에서 화낼일은 적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외에도 책에서는 '지금, 여기'에 집중해야 할 이유와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목적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많은 이야기가 있었기에 여기에 전부 요약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저도 아직 정확히 모르는 내용이 많아 2권을 읽어야 내용을 더 명확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원인론의 관점으로 생각해 온 분이라면 한번쯤 읽으면 좋을 책입니다. 분명 새로운 관점을 통해 세상을 바라볼 기회가 생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