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쇼트가 개봉했을 당시, 나는 예고편만 보고 관람을 포기했다. 경제 공부는 고등학교 때 공부한 게 전부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명배우들이 나온 영화를 이대로 평생 놓치는 게 싫었다. 그래서 유튜브를 보며 공부를 한 뒤에 영화를 감상했다.
말 그대로 알고 보니, 이 영화는 진흙속의 진주 같은 영화였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3가지이다.
첫째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둘째는, 주택저당증권(MBS)
셋째는, 신용파산스왑
아마 첫번째는 다들 익숙할 것이다. 즉, 내가 집을 사려는데 돈이 부족할 때 은행에서 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것이다. 이때 내가 돈을 갚지 못하면 집은 은행의 것이 된다. 모기지만을 진행할 때 은행원은 많은 돈을 벌기 어려운 직업이었고, 따분한 직업이었다고 영화에서 묘사된다.
그러다 두번째인 MBS가 등장한다. 이게 등장하고 나서부터 경제가 망할 조짐이 보이게 된 것이다. 모기지로 은행이 채무자와 맺은 계약서를 담보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이다. 그러면 은행은 10년,20년을 기다려서 굳이 원금을 채무자에게 받지 않아도 된다.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냈으니, 투자자들이 채무자에게 받아내면 되기 때문이다. MBS가 등장한 이후 은행원은 큰 돈을 만질 수가 있게 되었다.
그리고 CDO와 함께 미국 경제가 위기에 빠졌다. MBS로 돈을 번 은행은 또다시 그 돈으로 모기지를 진행하고, 모기지를 진행하면 또 다시 MBS로 돈을 벌고 하는 식의 무한 반복이었다. 그리고 여러가지 MBS 상품들을 모아서 CDO라는 새로운 금융상품을 만든 것이다.
그러니 생각해보자. 1억의 주택담보 대출을 해주고, 그 1억을 10년동안 채무자에게 받지 않고, 투자자에게 MBS를 발행한다. 그러면 그 1억을 가지고 또 대출해주고, MBS 발행... 이게 반복되면서 이런 여러가지 MBS를 모아서 또 CDO를 발행... 이러면 최초의 1억원의 계약이 벌써 몇배로 불려진 것이다. 여기서 거품이 발생하게 되고 이는 돌이킬 수 없게 된다.
이당시 은행이나 투자자들이나 모두 돈 파티에 미쳐있던 분위기였다. 이때 이게 하나의 거대한 사기라는 걸 알아낸 이가 있었으니 바로 주인공인 마이클 버리(크리스찬 베일 분)였다. 그러자 그는 모두가 경제의 호황만을 바라보고, 집값의 상승만 바라볼 때, 경제가 망한다는 것에 투자를 하기 시작한다. 이게 바로 신용파산스왑이다.
당시 은행에서 경제가 망한다는 것은 그 누구도 가정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신용파산스왑이라는 상품은 없었다. 하지만 마이클 버리가 거액의 돈을 주고 구매하고 싶다고 하자, 은행은 그를 바보로 여기며 좋아라 하며 신용파산스왑을 판매한다.
물론 우리는 결말이 어떻게 되는지 안다. 2008년에 결국 미국 경제가 붕괴되며 세계적으로 위기를 겪었다. 그러니 결국 마이클 버리의 말이 맞았다는 걸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반전영화가 아니다. 뻔하게 보이는 반전을 향해 어떻게 나아가는지 과정이 중요한 영화다.
사람들이 다 바보같은 짓을 하는 걸 눈으로 지켜봐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어떤 사람은 우쭐해 했을 것이고, 어떤 사람은 이게 정말로 현실인지 믿기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별생각 없이 산 사람도 있을 것이다. 영화는 금융위기 전에 위기를 예측한 3그룹의 사람을 보여준다. 결말을 알면서도 그 과정을 무척 흥미롭게 담았기에 즐거운 2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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