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리움'은 제시 아이젠버그 주연의 공포영화로 알고 보게 되었다. 포스터도 그렇고 뭔가 평범하지 않은 느낌이 들었지만 영화를 보자 시작부터 평범하지 않았다. 하지만 영화를 보다 보니 이것은 공포 영화라고 부르기에는 조금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왜 평범하지 않은 이 영화는 공포 영화라고 하기 어려운 것일까?
오프닝 시퀀스
'비바리움'의 첫 장면은 붉은 오목눈이의 둥지에 자리를 잡은 뻐꾸기 새끼를 보여주며 시작한다. 이 뻐꾸기는 붉은 오목눈이 어미새가 먹이를 구하러간 사이에 다른 알을 둥지 밖으로 떨어뜨리고 자신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그리고는 어미새에게 먹이를 달라고 계속해서 울부 짖는다. 그리고 덩치가 커진 뻐꾸기를 어미새는 감당하기 난처해하며 오프닝 시퀀스가 끝이 난다.
처음에는 뻐꾸기의 울음소리나 표정이 너무 끔찍해서 충격적이었으나, 생각해 보면 이 오프닝 시퀀스가 영화의 전체적인 구조를 간략하게 보여주는 것이었다.
집에 갇힌 남녀
전체적인 줄거리도 오프닝 시퀀스와 동일하다. 톰(제시 아이젠버그 분)과 젬마(이머진 푸츠 분)는 새로운 집을 구하기 위해 부동산에 들어간다. 부동산에서는 마틴(조나단 아리스 분)이라는 중개인이 그들을 맞이한다. 뭔가 행동이 지나치게 과장스러운 그는 톰과 젬마에게 이 집이 완벽하다며 꼭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를 한다. 그냥 구경만 하자는 마음으로 그 집에 갔으나, 구경하는 사이 중개인은 사라지고 차를 타고 아무리 돌아봤자 그곳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단지 그곳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면 그나마 나았을 수도 있지만 이 둘은 아이를 키워야 빠져나올 수 있다는 것을 아이가 담긴 박스에 쓰여진 문구를 통해 깨닫는다. 그 아이는 마치 오프닝 시퀀스의 뻐꾸기처럼 먹이를 달라며 괴상하게 소리를 지른다. 아이를 죽여버리자는 톰과 아이에게 모성애를 느끼고 돌보기로 한 젬마. 그렇게 톰과 젬마의 사이는 멀어지고 톰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한다며 매일 집 앞에 있는 땅을 파고 젬마는 아이에게 먹이를 챙겨준다.
무한반복
결국 톰은 땅을 파다가 매우 지친 몸을 이끌고 나오더니 죽게된다. 젬마도 톰을 보내고 한동안 성인이 된 아이를 죽이려고 했지만 요상한 체험을 하게되고 결국에 죽게 된다. 그 둘을 비닐로 된 팩속에 담고선 시신을 처리하고 아이는 차를 타고 그 마을을 빠져나온다. 그 뒤에 부동산에 가니 처음에 톰과 젬마에게 집을 소개한 마틴은 죽어 있다. 마틴의 이름표를 떼어 자신의 가슴에 붙인 아이는 마틴의 시신을 정리하고 새로운 손님을 맞이한다.
결국 관객들이 영화를 통해 봤던 광경이 수많은 마틴에 의해 반복되는 것이다. 마치 뻐꾸기가 성인이 되어 새끼를 낳으면 그 새끼는 또 다시 다른 부모에게 먹이를 얻고 알을 낳듯이.
공포 영화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지만 생각보다 무서운 영화는 아니었다. 오히려 괴상한 영화라고 부르는 게 맞을 것 같다. 무섭기보다는 아이가 내는 소리나 효과음이나 시각적인 장면들이 무척 괴상하게 느껴졌다. 제시 아이젠버그가 나온다고해서 기대하고 봤지만... 생각보다 영화가 괴상해서 내용보다는 감정적으로 어려운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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